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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맙시다

첼로피아 이야기

by 첼로피아CelloPia 2022. 2. 1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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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저녁부터 잠들면서 힘들어하는 주영이

목이 살짝 부은듯 침 삼키기를 힘들어하고 숨소리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열은 없어 기도해주고 지켜봐주고 토닥여주었고 무사히 밤을 났다

어제 아침부터 찡찡거리는 주영이. 피아노라도 칠라 치면 울고 불고,

뭐만 하면 와서 옷을 잡으며 일어나서 자기를 안고 있어 달라고 계속 투정을 부린다.

자기 몸이 힘드니까 그렇다. 내가 그랬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편도부터 붓곤 했는데. 셋째가 그걸 닮았다. (얼마전 겨울 초입에도 편도염. 그때는 3일씩이나 39도가 넘는 고열을 동반해 해열제를 달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첫째까지도 다같이 온가족이 나란히 감기몸살 중...

 

열시 반쯤 일찍 낮잠을 재우고 유치원 방학을 맞은 주안이랑 간식을 사러 다녀왔다.

요거트랑 요구르트, 그리고 임시방편으로 목의 붓기를 잠재워 줄만한 쮸쮸바 몇 개. 

12시경 낮잠에서 깬 주영인 발그레해진 얼굴로 그때부터 울어댄다. 이마에 열감은 없는데, 몸이 더운 느낌이다.

혹시나 해서 쮸쮸바를 주니(당이 너무 많지만 통증을 감해줄 수 있다면..) 젖병 빨듯 누워서 한참 먹으며 편안해하고,

 

오후는 신랑이 피부과 가는 길에 동행해 차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컨디션이 아주 좋아져 돼지불고기에 밥도 실컷 말아 먹고. 편안히 잠든 주영이.

 

문제는 신랑....어제 잘 때 추위를 느끼고 보일러를 켠다는게 잘못 눌러서 안켜졌었단다. 아님 주영이에게 옮은건지.. 저녁부터 온 몸에 으슬으슬 오한과 근육통을 호소해댄다. 손도 차갑고...

입지 않던 내복에, 두꺼운 맨투맨티까지 줘서 입혀놓고 7시부터 자게 했다.

 

누워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끙끙대고 있는 신랑을 보니 안쓰럽다. 어제는 위염으로 밤 10시가 다 되어 급히 약국을 다녀오더니 이제는 몸살이다

요 며칠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테스트, 모니터링 하느라 밥도 제때 안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더니 컨디션이 저하된 것 같다. 

 

날 만나기 전 신랑은 어머님이 잠시 신앙생활 하시던 시절, 그러니까 교회학교 유치부만 다니고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 이후로는 발길이 끊겼고 

초코파이를 받겠다고 훈련소에서 어쩌다 세례를 받았다는 것을 빼면 교회에 자의로 다닌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2015년 나와 만났고 하나님을 만났다.

찬양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던 신랑, 하나님을 알게 해 줘서 울먹이며 고맙다고 말하던 그가 지금은 주님을 찬양하는 찬양채널을 같이 하고 있다. 채널의 모든 편집과 시스템 관리를 신랑이 다 하고 있다. 작다면 한없이 작은 유튜브 채널이지만 구독자 한 분 한 분 우리 부부에게 맡겨주신, 섬겨야 할 이들임을 알고 있다.

 

그 귀한 사람이 앓고 있다.

저렇게 평생 누워있더라도 사랑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자기가 평생 아파도 내가 먹여살릴게.'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나보다 몇 살이나 어리지만, 참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남편

내가 더 잘 할테니 아프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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