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녹음하여 올린 찬양은
찬송가 '오 신실하신 주' 였다.
최근 찬송가를 녹음할 때마다 미리 악보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즉흥 편곡하여 녹음해 왔는데, 그러면 그것은 단 한번의 나만의 연주로 끝나게 된다. 간혹 악보가 있으시냐는 문의가 있어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게 될 뿐이었다. 반면 즉흥 연주로 남기지 않고 악보로 제작해놓으면 누구라도 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산이 되는셈이니 보람되다.
다른 이들도 편곡된 찬송가를 이용하여 특주 연주 또는 특송을 드릴수 있다는것이 감사하고 매력적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언젠가 첼로와 찬송가를 위한 편곡 악보집을 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엊그제 두번째 편곡 악보를 완성해 밤늦게 피아노를 녹음했다. 음표를 내가 오선지에 그리면 시벨리우스 프로그램으로 하나하나 다 그려주고, 악보로 완벽하게 제작해내는것은 신랑이다. 피아노를 녹음할때도 옆에 앉아 9쪽이나 되는 악보 넘돌이가 되어주는 우리 신랑. 틀리거나 제대로 연주가 안되었다싶으면 재녹음 재녹음. 그럼 신랑은 무한 넘돌이..ㅜㅜ
나는 성격은 급하지만, 반면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이며 게으르기도 하다.
신랑과 교제하기 전, 유튜브에 한 애니메이션 ost 연주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 여러 연주영상도 올렸는데
어디까지나 말그대로 '삘 받은' 순간에만 해왔을 뿐
꾸준히 해 볼 계획도 해 본 적도 없었다.
작곡을 종종 하긴 했지만 그냥 핸드폰으로 녹음하고 말았고 언젠가는 그 곡의 존재자체도 잊혀졌다.
늘 나의 음악생활은 흐지부지 끝나곤 말았다.
악보를 그린다고? 난 절대 못해. 나는 악보 그리는건 자신없어. 그런건 젬병이야. 그런건 재능있는 사람들이 해야지.
라고 불과 얼마전까지도 생각해왔다.
그런데 신랑을 만나서부터 모든것이 바뀌었다.
자작곡 찬양들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어지고, 악보를 제작하고, 꾸준히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20대에 틈만 나면 어딘가 여행갈 계획만 세우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무계획성의 내가
나름 계획성있게 살아가고
첼리스트로 찬양 선교하며 살기 원하던 어려서부터의 내 진정한 꿈을 이루어가고 있으며
태아까지 네 아이 키우며 바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첫번째 당연히 주님 덕분이고, 또한 하나님이 보내주신 신랑 덕분.
함께 차 타고 시내에 가는 길
신랑이 내 드림 메이커라는 생각이 들어 어제
자기가 내 드림 메이커야. 라고 말하자
그 말 좋은데? 라고 한다.
참 선하고 착한 신랑이지만 내가 게을러지거나 열심히 안하는 모습은 절대 못 본다
게으르고 악~~한 종이 될거냐며,ㅎㅎ
성경에 달란트 받은 종들 이야기를 하곤 한다.
부드럽지만 따끔한 채찍질을 하는 신랑이다.😊
어제 아침에 첼로 녹음을 위해 신랑과 주영이가 산책을 나가주었다.(1,2호는 친정에서 며칠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약속한 시간은 30분, 날도 추운데 어서 끝낼 수 있길..
이런 마음으로 몇번의 녹음을 시도했다.
때론 잘 안 된다. 간혹 시스템 세팅이 잘 안되어서 계속 소음이 잡히거나, 연주가 잘 안되었거나,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어제도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시스템 잡는데만 10분넘게 걸렸다.
신랑과 약속한 시간은 되어오고 아직 녹음은 되지 않았다. 배는 부를대로 불러 첼로가 자꾸 배와 닿고 고정이 잘 안된다.
추운 날 밖에서 있을 주영이... 어서 끝나야하는데...
하나님, 나 내 힘으로 못해요.
도와주세요. 난 할 수 없어요...
눈물의 기도가 나오고서야
진정한 찬양이 드려지더라.
오 신실하신 주 내 아버지여
늘 함께 계시니 두렴없네
그 사랑 변찮고 날 지키시며 어제나 오늘이 한결같네
봄철과 또 여름 가을과 겨울
해와 달 별들도 다 주의 것
만물이 하나로 드러낸 증거
신실한 주 사랑 나타내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날마다 자비를 베푸시며
일용할 모든것 내려주시니
오 신실하신 주 나의 구주
이보다 아름다운 가사가 있을까!
모든것이 나의 가사 나의 고백이었다.
세상 권세 능력 우리에게 없지만
일용할 모든것 내려주시고
날마다 자비를 베푸시는
한결같은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나의 신실하신 주님....
우리 가족의 하나님...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감격의 찬양 녹음을 마치고도
감동이 가라앉지 않아 눈물이 나왔다.
시간은 아주 조금 오버되었다!
녹음이 끝나자마자 기쁘게
"안 들어오고 뭐해요~~~^^"
라고 신랑에게 녹음이 종료되었음을 알리는 전화를 걸었다.
할렐루야~로 전화 받는 사랑스러운 내 남편❤
주영아~엄마한테 갈까? 하는 신랑이 너무너무 이뻤다.
햇살이 참 좋은 봄날이라 신랑 농장에 따라갔다
실을것이 많아 아버님 트럭을 빌려 다녀왔다.
임신으로 마시지 않던 커피도 정말 몇 달 만에 한잔 마셔보았다. 편의점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신랑에게 부탁했다. 아~ 향만으로도 행복해.
주영이와 거의 차에서만 있는데도 날씨가, 바람이 기분좋아 행복했다.
주영이도 덩달아 행복해하고..^^
아주 오랜만에 식당에서 늦은 점심으로 신랑과 7천원짜리 국밥도 한그릇씩 먹고, 소박한 김치반찬들도 하나하나 맛있었다. 그저 행복했다.

그런데 저녁에, 마지막 부분에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로 영상이 업로드 된것을 나중에 발견하고 신랑에게 편집을 왜 제대로 안한거냐며
화를 내고 짜증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ㅜㅜ
신랑에게 내가 먼저 언성을 높이자 서로가 목소리톤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확인없이 업로드 한 내 실수도 있다. 아니, 먼저 성질 낸 내 잘못이 크다.
우리 사이에 안 좋은 기류가 흐르자 주영이도 불안한 듯 슬프게 울어댄다.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계실
성령님께서 그 같은 슬픈 마음이시겠지 싶어 아차 싶었다.
아무런 소득없고 도움이 안되는 말다툼을 얼른 끝내야지 싶었다.
"여보, 미안해요. 제가 먼저 성질부렸어요. 잘못했어요. 그래도 제일 사랑해요."
라고... 그 말을 하자마자 신랑이 자기가 잘못한거라고 하며 분위기가 바로 말랑말랑하게 전환되어버린다.
이렇게 쉬운데..
아무것도 아닌데
자존심 세우고 날 세우는 모습, 조금이라도 다 버리고 싶다. 그런 모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깨닫게 하시고 얼른 화해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어제 밤 성경 읽는 중 마음에 와닿은 말씀...
(스바냐 3장)
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아 하나님...
너무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행복하고요.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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