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람의 뮤직타임에서, '첼로피아'라는 이름으로 채널명을 바꾼건 2021년 초였다.
이전에는 찬양곡 외에도 영화 ost라든가, 탱고라든가 여러가지 곡도 연주해 올리곤 했었다.
하지만, 채널의 방향을 찬양연주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하고 첼로피아로 짓게 되었다.
첼로와 피아노로 주님을 찬양하는 채널로.
사실 이전에 찬양할 때는 그냥 연주곡들 처럼 정성껏, 열심히 연주하고는 했지만 기도에 매달리며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며 연주한 적은 솔직히 말하자면 없었던게 나의 고백이다. 그러나 첼로피아로 살게 된 이후로는 기도가 없이는 되진 않는다는걸 알게 되어버렸다. 기도 없이는, 마음의 준비 없이는 내가 찬양 연주를 수십곡 녹음을 한 들, 그냥 소리나는 꽹과리와 같이 의미 없는것이 되어버림을.. 성령님께서 기뻐하시고 도우시는 연주는 내가 연주하면서 느낀다.
'아 이번 연주도 도우시는구나, 도우셨구나 나와 여전히 함께 하시는구나.주님 감사해요.'
반면, 연주하는 내내 아무런 감동도 없고, 혹은 준비과정이나 연주 과정에서 사탄의 훼방도 전혀 없는 연주는 그럴듯하게 연주되었다 해도 내 마음조차 동요하지 못하는 불만족스러운 연주로 부족함만 느껴질 뿐이다. 성령님이 역사해주시는 찬양은 다르다. 성령님의 감동을 제외한다면 연주의 완성도나 음정, 박자, 편곡, 밸런스가 얼마나 완벽했느냐.. 로 따지는것은 의미가 없다(물론 완벽에 가까울수록 당연히 좋겠지만) 성령님이 도우시는 찬양은 그런것을 따지는 레벨을 훌쩍 뛰어넘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더라. 연주자체는 완벽한 작품이지 않더라도 주께서 함께 하시면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느끼며 연주하게 되기에 늘 성령님께 감격하며 연주 매순간마다 늘 주만 의지하게 되는 삶이 생활이 되었다. 성령님 없이는 어떠한 연주도 진정한 찬양으로 드려질 수 없기에.. 또한 내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에 주만 의지하게 하신다.
녹음하는 과정은 나름(?) 눈물겹기도 하다.
시간을 쪼개야 한다. 아이들이 떠들고 놀고 있을때라도 첼로 반주로 사용될 MR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한다.
항상 연주 전에는 신랑에게도 기도를 부탁한다. 같이 간절한 기도로 준비한 찬양은 다르다.
다행히 2020년에 구입한 커즈와일 신디사이저 미디로 녹음을 하니 피아노(신디사이저)반주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음이 들어갈 염려는 없다. 매달리는 아기를 신랑에게 부탁하고 반주를 먼저 녹음한다. 가끔 엄마에게 안기겠다고 달려와 피아노를 누르며 내 옷을 잡고 늘어지기도 다반사이니 신랑의 역할이 크다.
피아노 녹음을 마치면 이제 첼로 녹음 차례. 이제부터가 더 어렵다.
첼로는 마이크를 대고 직접 녹음하니 아이들 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스튜디오나 녹음실이 아니다보니..)
(첫째와 둘째가 녹음 해야 할 시간에 집에 있다면 아이들은 아빠랑 놀이터에 놀러 가거나 방에서 레고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협조가 필수다.) 엄마가 다른 방에 있으면 무조건 따라와야 하는 이제 갓 18개월 된 아기를 재우고(재우는 과정도 여럿이다. 녹음 하는 엄마 앞에서 아빠 품에 안겨 잠에 들기도 한다) 후딱 녹음을 해야 하기에 이때 필요한 것은 스피드다. 아기도 자고 첫째 둘째도 해결되었다면 나는 드디어 녹음실 아닌 녹음 방으로 들어간다. 이웃집 소음이라든가 강아지 짖는 소리, 바깥의 공사 소리가 들어가서는 안되니 주위 환경과 모든 상황도 주님께 의탁 드려야 한다.
한 방에(?) 성공하면 정말 좋지만
녹음시 혹시라도 의도치않은 생활소음이나, 삑사리가 나면 무조건 재녹음이니 녹음에 주어지는 시간이 한정적인것이 아쉬울 때가 많다.
간혹 열심히 녹음에 집중해 있을 때 낮잠에서 깬 아기의 우는 소리가 헤드폰을 통과해 들어온다. 얼른 첼로를 내려놓고 달려가다시피 해야 한다. 깨서 우는 아기를 안고 다시 얼러가며 어떻게든 다시 재워 본다.
신랑이 있을 경우 재우는 건 신랑 몫인데 어찌해도 엄마품만은 못한지 울어대기 일쑤다.
다시 자 주면 '정말' 고맙지만, 반대로 눈이 초롱초롱 하다면 녹음은 다음 기회에-다. 열심히 연습한 셈 쳐야지 뭐..
이렇게 저렇게 음원이 완성되고 나면 참 기쁘고 감사하다.
남은건 아이들과 찬양하며 촬영하는 것. 이것은 축제다.
아이들은 이 시간을 정말 즐거워한다. 음원은 완성되었고 소음이 들어갈 염려가 없으니, 마음껏 뛰고 장난하고 놀고 한다.
가끔 흥에 겨운 아이들이 의도치 않게 카메라를 툭 치고 지나가거나 아기가 첼로 활을 잡아서 연주가 더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무척 즐거운 축제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는가, 온 가족이 찬양의 자리에 기쁨으로 서는데.
장난기 가득한 얼굴들로 신나게 찬양의 선율에 맞춰 드럼(?)도 치고 춤도 춘다.
엄마로서 세 아이들의 삼시세끼 밥과 간식을 챙기고 수시로 꼼지락거리고 퉁퉁거려오는 뱃속 아기를 품은 채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져만 가는 배로 살림들을 해내려니(살림도 잘 못하는데^^) 때론 조금 버겁고 몸이 지치기도 하지만 너무나 감사한 나날이다
작은 방에서 만들어진 찬양을 널리 사용하여 주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를....